[대입]서울대 "모집 단위 광역화 대폭수정"

  • 입력 2001년 11월 23일 20시 03분


서울대가 2002학년도 입시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이르면 2003학년도부터 대폭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른 특정 학문분야 편중과 기초학문 위기 등의 문제점 지적에 따른 것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서울대 류우익(柳佑益) 교무처장은 23일 “모집단위 광역화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공예약제 등 대안을 마련했으나 특정 학문분야 편중 등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만큼 교육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학내 의견을 수용해 상당 부분을 손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처장은 그러나 “학생의 전공선택권 확대라는 차원에서 광역화의 기본틀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며 또 학과 단위의 모집으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광역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시모집에서 비인기학과 등 보호 학문에 대한 전공예약제 비율 확대 △특기적성별 선발 강화 △전공 유사성 및 관련성을 토대로 한 모집단위 재분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처장은 또 학부제 시행에 대해 “학부제를 학사제도의 근간으로 삼을지는 더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연관성이 적은 학과를 무리하게 묶는 형식의 경직되고 획일적인 학부제를 지양하고 유연하고 다양한 통합형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모집단위 광역화와 학부제 실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으로 규정돼 있고 서울대가 이미 약속한 만큼 지금에 와서 이를 뒤집는 것은 안 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대는 98년 ‘두뇌한국(BK)21’ 사업의 재정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모집단위 광역화, 학부정원 감축, 학부제 전면시행 등을 추진해 왔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