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재 허백련미술관 개관

  • 입력 2001년 11월 16일 22시 56분


남종화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의재미술관’이 17일 광주에서 문을 연다.

광주 동구 운림동 85-1. 선생이 해방 직후부터 타계할 때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했던 무등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미술관은 대지 6000㎡에 연면적 1560㎡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76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2001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미술관은 무등산 등산로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둘러 보게 한 것이 특색.

미술관 운영을 맡은 의재미술재단은 선생의 회화세계와 농촌부흥운동 등 사회활동의 발자취를 돌아 볼 수 있도록 ‘인간 허백련’을 테마로 한 개관기념전을 마련한다.

사군자 서예 등 각 시기별 대표작과 미공개작 등 50여점을 비롯해 낙관 등 선생의 체취가 서린 유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광주지역 최초의 목사로 구한말 독립운동과 지역사회봉사에 헌신했던 광주YMCA 창설자 오방(五放) 최흥중(崔興琮·1880∼1966) 선생과 함께 기거하며 교분을 나눴던 ‘오방정’ 현판도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 미술관 개관은 호남화단의 뿌리와 철학을 연구하는 터전을 마련한 동시에 중소형 테마미술관 특유의 독특한 전시문화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062-222-3040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