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인 돈뺏고 살해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0분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5일 정신지체 장애인이 어렵게 저축해둔 돈을 가로챈 뒤 반환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바다에 밀어 넣어 죽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씨(35·무직)와 동거녀 박모씨(45)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경 박씨와 함께 진해시 명동 앞바다에서 자신이 99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북 전주시의 부랑아 수용시설에서 보조원으로 근무할 당시 알고 지내던 정신지체 장애인 송모씨(30)를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송씨가 막노동 등으로 벌어 저축해둔 돈이 많은 사실을 알고 올 2월말 송씨를 꾀어 수용시설을 나오게 한 뒤 송씨 통장 2개에 들어 있던 1600여만원 등을 모두 빼앗아 썼다가 송씨가 “가져간 통장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진해로 유인,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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