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첫눈 언제 오나

  • 입력 2001년 11월 5일 14시 14분


사랑하는 사람들 만이 첫 눈을 기다린다.

시인 정호승은 이렇게 첫 눈을 노래했다. 겨울 문턱에서부터 연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첫 눈은 올해 언제쯤 올까.

3일 지리산 천왕봉에 1㎝ 가량 눈이 내렸지만 기상청의 공인 기록은 아니다. 기상학적 첫 눈은 전국 73개소의 기상청 공식관측지점 적설판 (50×50㎝)에 절반 이상 눈이 내린 경우를 뜻한다. 적설량 측정단위는 0.1㎝.

기상청 김승배공보관은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눈이 조금만 내려도 첫 눈이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면서 "서울 지역 첫 눈은 종로구 송월동 기상청 서울관측소 적설판에 눈이 쌓여야 인정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 기상조건에 비춰볼 때 서울지역 첫 눈은 이르면 11월 하순경이 돼야 내릴 것 같다"고 예보했다.

첫 눈은 작은 눈송이가 바람을 타고 내리는 수가 많아 지면에 쌓이는 경우가 드물다. 첫눈이 내리는 날 적설량이 관측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 첫 눈이 내리는 시기는 중부지방과 호남지방은 11월 초순∼중순, 남해안지방과 제주도지방은 12월 초순∼중순경이 대부분.

197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첫 눈이 가장 빨리 온 날은 90년 10월9일 대관령이며 서울은 81년 10월23일. 서울에 첫 눈이 내린 날 평균값은 11월22일.

눈의 종류 가운데 싸락눈은 0도 이하로 냉각된 물방울에 미세한 얼음알갱이가 달라붙어 원형을 알 수 없는 것이며, 눈이 녹아 비와 함께 내리면 진눈깨비다. 또 눈은 영하 40도 정도에서 가장 잘 형성되며 온도가 더 떨어지면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적어져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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