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는 지하 1층에 13.7평 규모의 여성전용 흡연실 ‘여사랑(女舍廊)’을 마련해 6일 공식 개소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여성 고객이 흡연시 주로 사용해온 공간을 더 넓히고 시설도 보완해 아예 여성 전용 흡연공간을 마련한 것.
이는 공공장소에 여성 전용 흡연공간이 정식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여권 신장의 한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흡연자 권리 찾기 운동을 벌여온 한국담배소비자연맹은 담배판매회사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고성능 공기청정기와 연기배출장치를 3대씩 설치했다. 또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룸’과 휴식공간, 화장실을 함께 배치해 쇼핑을 나온 여성고객의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담배소비자연맹측은 “여성 흡연자 2명 중 1명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최근 실태조사 결과 나타났다”며 “여사랑은 여성 흡연자에게 쾌적한 흡연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에 대한 비흡연자의 불만도 없애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타워측도 담배를 계단 화장실 등에서 함부로 피우면 의류매장이 밀집해 있는 특성상 화재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옷에 담배냄새가 밸 수 있어 흔쾌히 전용 흡연실을 마련했다.
그러나 10대 청소년이 많이 찾는 곳에 여성전용 흡연실이 들어서는 데 대해 미성년자의 흡연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담배소비자연맹측의 한 관계자도 “미성년자와 임산부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를 붙이는 일 외에는 미성년자의 출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