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보물선 인양 어려워진다…유네스코 '보물선 붐' 제동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13분


바다 속의 일확천금을 노리는 보물선 찾기에 제동이 걸렸다.

유네스코는 최근 ‘보물 사냥꾼’들이 인양이나 발굴이라는 미명으로 자행하는 난파선과 해저 유적의 약탈을 금지하는 해저 문화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 협약이 발효되면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보물선 사업을 비롯해 ‘뉴 골드러시’라고까지 불리는 세계적인 보물선 찾기 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가 4년 동안 준비해 채택한 이 협약은 개인 또는 단체가 상업적 이득을 얻기 위해 실시하는 보물선 인양을 금지하고 무분별한 해저 유적 발굴을 방지하기 위해 100년이 넘은 유적에 한해 우선적으로 발굴을 허가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협약이 발효되면 유네스코 회원국들은 보물 사냥꾼이 자국 영해 내에서 불법적으로 취득한 어떤 보물도 몰수할 수 있게 된다. 협약이 발효되려면 적어도 20개국이 이를 비준해야 한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심해(深海)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협약의 발효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구의 바다에는 약 300만척의 배가 수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85년 미국 플로리다 연안의 해저에서 발견된 스페인 전함에는 4억달러(약 5200억원) 상당의 금괴와 은괴가 들어 있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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