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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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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이 6개 선거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경기, 경북지역 각 3개 △부산, 강원 각 2개 △대구, 인천 각 1개씩이었다. 충청, 호남, 제주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몇 달 간격으로 여야간 국지전이 벌어진 셈이다.
98년 4월2일 실시된 경북 문경-예천 재·보선 투표율이 가장 높은 73.9%를 기록했다. 반면 98년 7월21일에 실시된 경기 수원 팔달 재·보선 투표율은 가장 낮은 26.2%에 그쳤다.
지금까지의 재·보선 결과 역시 지역구도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수도권의 경우엔 여야 후보가 대체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으나 영남권의 경우엔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당선됐다. 현 정권 들어 오히려 지역구도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는 경향과도 무관치 않다.
현 정권 출범 후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들은 한나라당 소속이 1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소속이 3명, 자민련 소속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재·보선에서의 한나라당 압승은 재·보선 지역이 주로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된 데다가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이반된 민심이 야당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재·보선 결과는 정국의 고비고비마다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대선 패배 후 한동안 혼돈에 휩싸였던 한나라당이 다시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한 것은 98년 4월2일 실시된 부산 서구 등 4개 지역 재·보선을 석권한 힘이 크게 작용했다.
당내 비주류들의 공세에 시달렸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고심 끝에 99년 6월3일 서울 송파갑 재·보선에 출마, 승리함으로써 흔들림 없는 당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