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방기업 취업 '바늘구멍'

  • 입력 2001년 10월 25일 21시 30분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구 경북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대부분 올 하반기 중 신규 인력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 경북지역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업체 416개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인력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규 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10%인 41개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채용 계획이 없거나 워크아웃이 진행중이어서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능한 업체가 70%인 28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변동이나 매출 증가에 따라 수시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21%인 86개 업체였다.

올 하반기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41개 업체는 총 353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신규 채용 대상자는 생산직이 172명(49%)으로 가장 많고 사무관리직 156명(44%), 기술직 25명(7%)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경리직 등 단순 사무직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 사무직을 선호하는 고학력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이 불경기로 신규 인력 채용을 꺼리고 있어 지역대 졸업예정자들이 직장을 얻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