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산삼 경매 끝내 不發… 수백만원짜리만 낙찰

  • 입력 2001년 10월 21일 22시 58분


“요즘 같은 시국에 누가 공개적 으로 산삼을 사먹겠어요.”

국내 최초의 산삼 공개 경매가 20,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산삼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누가 경매 최고가인 1억원을 웃도는 100년생 산삼의 주인이 될지 관심을 모았으나 불발됐다. 인공으로 재배한 장뇌산삼 세트가 낙찰 최고가인 2200만원에 팔렸을 뿐이다.

행사 첫날인 20일 경매에서 시가 1억300만원의 124년생 천종산삼(자연 그대로 자라난 산삼) 1뿌리가 선보였으나 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21일에도 1억100만원 짜리 74년생 천종산삼이 등장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산삼 경매라는 초유의 이벤트를 지켜본 참석자 100여명은 ‘산삼중의 산삼’이라는 천종이 소개될 때 마다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산삼협회의 한 관계자는 “산삼이 경매에서 낙찰될 경우 구입한 사람은 즉석에서 현금이나 카드 결제를 해야된다”며 “경기가 나쁜 요즘 공개적으로 1억원을 호가하는 산삼을 선뜻 사겠다고 나설 ‘간 큰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산삼의 35%정도가 팔려나갔고 대부분 500∼800만원짜리였다. 반면 수천만∼1억원의 ‘고액 산삼’은 대부분 유찰됐다.

<이진한기자>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