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뜨거운 학업 열정" 영남대 채승엽씨 IT도서 대상 수

  • 입력 2001년 10월 17일 20시 20분


관심있는 분야를 열심히 파고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남대 응용화학공학부 4학년 채승엽(蔡承燁·26·사진)씨. 채씨는 최근 정보통신 분야 전문출판사 영진닷컴이 주최한 IT도서 대학생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내년 2월경 소프트웨어 관련 책을 자신의 이름으로 펴낸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컴퓨터프로그래밍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교수님 눈에 들었던지 대학원생들과 함께 공장자동화 분야를 공부해보라고 하더군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쪽에 관심을 두었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채씨는 순탄하게 공부한 게 아니다. 개인사정으로 두 번이나 휴학을 했지만 공부에는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2학년을 마치고 육군에 입대했지만 건강이 나빠져 10개월만에 제대했다.

3학년 복학하면서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했습니다. 잠을 거의 못잘 정도로 매달렸더니 건강이 나빠졌지만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채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동안 컴퓨터를 5대 바꿨다. 쌀배달에서 대기업 직원교육 등 컴퓨터와 책값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한 일은 수십가지. 지금은 경북대 전산교육센터와 대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팀에서 틈틈이 강의와 공부를 하고 있다. 벌써 대학벤처기업과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 분야 전문서적 60권을 구입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책이 없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직접 책을 써야겠다는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대학 4년동안 자신의 관심분야를 꾸준히 준비하면 진로는 열린다고 믿습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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