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원’ 부도前 주가급등 조사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29분


11일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매매가 정지된 코스닥등록기업 테크원에 대해 관계 당국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에 나섰다. 또한 테크원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을 자금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키로 결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테크원이 부도나기 수일 전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상승한 주가가 내부자 거래 또는 시세조종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확인작업을 진행중이다. 실제로 5일 1670원이던 테크원 주가는 8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9일과 11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2180원까지 단기간 내 급등했다.

또한 최종부도 처리 사실을 공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11일 오후에는 거액의 외자유치설이 퍼지면서 보합권에서 갑자기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외국인이 이날 테크원 보통주를 21만6000여주나 매수, 이 외국인이 ‘검은머리 외국인(실제로는 내국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부도처리된 테크원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12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거래기간 기준) 매매거래를 정지시켰으며 금융감독원은 증권업협회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정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크원은 13일 부도에 따른 긴급이사회를 열고 잠적한 K사장과 K이사를 자금횡령 및 도주 혐의로 고발키로 결의했다. 테크원측은 “이번 부도사태는 K사장 등이 회사돈을 챙겨 달아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후 두 번이나 주인이 바뀐 대표적인 인수후개발(A&D) 종목 중 하나인 테크원은 냉간압조용 선재 등을 생산하는 제철제강업체로 6, 7월경부터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라고 공시해오다 이 달 11일 외자유치를 포기했다고 공시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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