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산/경남][충북]추곡수매가 보전대책 골몰

  • 입력 2001년 10월 12일 21시 10분


추곡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농업인들의 항의농성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농협들이 수매자금 간접지원과 쌀 소비촉진운동 전개 등 대책 마련에 소매를 걷었다.

경남도의 경우 도가 조성한 농어촌진흥기금 가운데 70억원을 도내 25개 RPC(미곡종합처리장)에 RPC당 3억원 범위내에서 운영자금으로 융자해 주기로 했다. 이 자금은 연리 3.25%로 2년거치 일시상환 조건이며 수매 물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단서를 붙였다.

또 경남 고성군은 추경에 3억원의 예산을 확보, RPC 자체수매분에 대해 ‘양질미 장려금’ 명목으로 1가마당 1000원씩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충북도는 13억3800만원의 보조금 규모를 확정해 이중 7억6500만원은 RPC의 지원자금에 대한 이자차액 보전비로, 5억7300만원은 RPC 자체매입 벼에 대한 포장재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 장수군은 쌀 매입자금으로 4억원, 정읍시는 3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전남도와 각 시군들도 자금지원 방안을 찾고있다.

경남도는 12일 경남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 2000여곳에 쌀 사주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김혁규(金爀珪)지사 명의의 편지를 일제히 발송했다.

김지사는 이 편지에서 “5년연속 풍년을 일궈냈으나 소비 감소에 의한 쌀값 하락으로 농업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도내에서 생산된 쌀을 한되라도 더 사용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도 대형 유통업체와 병원, 기업체 등에 쌀 소비 협조를 요청하는 단체장 명의의 편지를 보냈으며 전남과 경남북 지역 시군들도 적극적인 내고향 쌀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경남 진해와 합천 등 각 농협들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있을 경우 농업인들이 요구하는 수매가인 가마당 5만8000원선의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창원광주〓김광오강정훈정승호기자>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