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美테러' 대입 논술 0순위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18분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사건은 대학입시 논술과 면접구술고사의 출제 0순위?’

 입시 전문가들은 이달 말과 10월에 집중되는 2학기 수시모집의 면접구술고사와 12월 정시모집 논술 및 면접구술고사에서 이 사건이 출제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한 예상 논술문제를 내놓는 학원 강사들도 많다.

 서울의 대학학원은 △이 사건을 반미감정의 표현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슬람 세력의 서구 기독교 세력에 대한 극단적 반발로 보는가 △이슬람 세력 대 기독교 세력, 중동 세력 대 유럽 세력의 양분 가능성은 있는가 △전 세계에 공황 또는 오일쇼크가 올까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종교 갈등이 심화되고 국가간 불신이 심화될까 △핵무기를 써서라도 보복하겠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예상문제로 수험생을 지도하고 있다.

 심층면접 전문 사이트인 구술닷컴은 “이번 테러 사건이 논술이나 면접 문제로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달라는 수험생들의 요구가 쏟아져 조만간 특별 코너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술닷컴 관계자는 “경제학과 지원생은 이번 사건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공계열지원생은 비행기 충돌에 따른 대형 구조물의 붕괴 현상, 인문사회계열 지원생은 이번 사건을 문명적 충돌의 측면에서도 바라보는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 관계자도 “이 사건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에서 조명할 가치가 있어 좋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테러의 원인과 예방 대책, 미국 보복의 정당성 등 예상 질문을 중심으로 대비하면서 이슬람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문제나 기존 논술 참고서 등에 나온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이 사건과 관련된 문제가 반드시 출제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