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한반도 마을' 관통도로 건립논란

  • 입력 2001년 9월 14일 21시 36분


강원 영월군이 최근 ‘한반도 지형’마을인 서면 옹정리 서강변의 선암마을 도로사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14일 영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99년부터 탄광지역의 접근도로 개설망을 위해 도로확포장 공사에 착수했으나 이 도로가 선암마을이 관통하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뒤 이 마을을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군은 이에따라 당초 마을을 절개해 도로를 개설하려던 설계를 변경해 교량 및 터널공법을 도입, 한반도 지형 훼손을 최소화 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나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이처럼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자 이번에는 주민협의회가 324명의 서명을 받아 공사를 조속히 착수해 줄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영월군에 제출, 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이들은 청원서에서 “현재 주민들은 인근 마을을 가기위해 나룻배로 강을 건너고 비포장도로에서 어려운 생활하고 있다”며 조속히 공사를 착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군은 이에대해 “주변에는 많은 탄광이 위치해 있어 노선변경을 어려운 형편”이라며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지만 주민들을 위해 터널공사로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이 마을의 모형이 마치 우리나라 지도와 비슷하다고 알려진뒤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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