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건너기'행사 어린이 4명 익사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26분


광복절을 맞아 민간단체가 주관한 ‘통일염원 섬진강 건너기’ 행사에 참가했던 어린이 4명이 강물에 빠져 숨졌다.

15일 오후 1시10분경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수변공원 앞 섬진강에서 추수민(6·광주 북구 두암동 현대아파트) 주승연(6·〃 북구 문흥동 금호타운) 이가연(6·〃 북구 일곡동)양과 김태오군(7 ·〃 동구 산수2동) 등 어린이 4명이 익사했다.

박범석군(7·〃 남구 방림2동) 등 3명은 이들과 함께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이들 어린이는 부산과 광주지역의 ‘YMCA 아기스포츠단’ 소속으로, 이날 두 지역 YMCA가 공동 주최한 ‘광복과 통일의 내일을 위한 영호남 어린이 섬진강 건너기’ 행사에 보호자 등과 함께 참가 중이었다.

주최측은 어린이 350여명이 평사리 수변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보트로 강 건너편인 전남 광양시 다압면으로 이동, 오후 2시반부터 안전로프가 설치된 폭 100m의 강을 헤엄쳐 건너오는 행사를 계획했었다.

경찰은 이들이 본행사 전 휴식시간에 주최측이 보호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는 사이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는 부산, 광주 YMCA가 지역갈등을 없애고 어린이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화합한마당 잔치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하동〓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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