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한국 언론수사 내년 대선에 영향"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32분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전 명예회장과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이 1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일본 신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조사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한국신문업계의 병폐라는 문제도 있지만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자기들에게 비판적인 미디어를 규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번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이 현정권의 대북정책이 너무 유화적이라고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사건은 정권과 신문, 여야당과 여론을 휘말리게 해 국론분열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여야당이 대통령후보 선출을 본격화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한국 특유의 ‘권력과 미디어의 관계’를 드러내 앞으로 정국에 커다란 불안정 요인을 남겼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도 12일 “이 사건을 둘러싸고 야당인 한나라당과 여당인 민주당이 격렬한 비난전을 펼치고 있어 한국 정계는 내년 말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전초전’같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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