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6·25 세균전 의혹' 조사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26분


6·25전쟁 당시 광주 무등산과 전남 화순군 일대에서 미군이 세균전을 감행, 수백명의 주민이 숨졌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가 실시된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6개국 인사들로 구성된 국제조사단(단장 브라이언 윌슨·미국인)은 3일 광주를 방문해 5·18묘지를 참배한 뒤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는 무등산과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당시 돈응마을) 일대에서 현장조사를 벌인다.

조사단은 이번 현장조사에서 미군의 세균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모씨(74·광주 서구 화정동)를 만나 증언을 듣고 현지 주민들의 피해사례도 청취할 예정이다.

정씨는 6월 조사단에 “1951년 초가을 빨치산 토벌 명목으로 미군 경비행기가 하얀 분무액을 뿌린 뒤 2, 3일 지나 빨치산과 주민 등 300여명이 온몸에 열이 나고 설사를 하며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이번 조사에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 국제전범재판’에서 공동 재판장을 맡았던 브라이언 윌슨 단장 외에도 6·25참전 용사인 개리 캠벨, 전 FBI요원 잭 라이언 등 6명의 조사위원이 참여한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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