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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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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기간은 중부지방의 경우 39일(6월24일∼8월1일)로 93년(39일) 이래 가장 길었다. 또 장마가 8월까지 지속된 것도 지난 40년 동안 4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장마기간 중 강수량이 837.6㎜로 예년의 배를 넘었으며 90년(876.9㎜) 이래 가장 많았다. 춘천(623.8㎜)도 91년(711.4㎜)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장마기간 중 비가 내린 날(강수일)도 17∼24일로 예년보다 4∼8일 가량 많았다.
이는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중부지방에 오래 정체했기 때문. 남부지방의 경우 지난달 21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장마가 사실상 끝났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장마전선이 열흘간 더 머물렀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장마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에 밀려 남부지방을 떠나면 2, 3일 만에 중부지방에서도 벗어난다”며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 늦은데다 중국 대륙 쪽의 고기압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많은 비를 뿌렸다”고 말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았던 것도 올 장마의 특징. 보통 장마 때는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며 태풍이 오거나 대기가 불안정할 때 국지성 집중호우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장마전선이 좁고 두터워 지역적으로 강수량 편차가 컸다. 한편 기상청은 8월 중순까지 낮 최고기온이 32∼35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8월 하순에는 더위가 수그러들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있겠다고 예보했다. 태풍은 8월 중 두 차례 정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