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서 금맥 발견…서해안서 청나라 보물선 확인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44분


‘금맥을 찾아라.’

세계적인 광물 탐사 개발업체가 전남 서남해안에서 대규모 금맥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광산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와 호주 시드니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아이반호 마인스’는 최근 한국에서 금과 은이 다량 함유된 광맥을 발견했다고 장내공시 등을 통해 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했다는 것.

이 업체는 발표자료를 통해 광맥이 적어도 3.2㎞ 이상의 길이로 분포돼 있으며 17개의 시추공에서 다량의 금 은맥이 발견됐고 이 중에는 t당 120.13g의 금과 680g의 은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추공도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t당 3g의 금만 함유돼 있어도 경제성이 있다며 이같은 금 함유량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는 광맥이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서는 ‘전남 서남부 해안가’라고만 언급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여러 정황으로 비추어 볼 때 전남 해남군 황산면 부곡리 일대 야산을 유력한 ‘후보지’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반호 마인스의 한국 법인인 코리안 익스플로레이션이 3월24일 해남군에 산림형질변경을 신청했으며 현재 이 곳에서 시추공 5개를 뚫어 정밀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

코리안 익스플로레이션측은 지난해 3월에도 이 곳에서 4개월 동안 시추작업을 벌였으며 같은해 9월에는 부곡리 일대 야산 1만6000㎡를 매입했다.

전남대 지질학과 신상은(申相垠)교수는 “황산면 일대는 납석과 고령토 등 비금속 광물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현장 지질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업체 발표대로라면 상당히 유망한 광맥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남〓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침몰 청나라 보물선 서해안서 확인▼

청일전쟁 당시 서해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청나라 보물선 ‘고승(高昇)호’가 인천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방 2㎞ 해저 20m 지점(지도참조)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인양작업이 본격화된다.

관광이벤트사인 골드쉽㈜은 4월30일 “울도 인근 해역에서 탐사작업을 벌인 결과 고승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지난달 24일 발견한 뒤 잠수부들이 수중카메라로 선체 사진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골드쉽측은 1894년 7월 서해상에서 일본 해군에 의해 격침된 것으로 알려진 고승호에는 말발굽 형태의 은화 등 총 600t 가량(시가 1000억원 상당)의 은괴가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2일 울도 해상에 탐사선(200t급)을 파견해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골드쉽 전종우 부사장은 “99년 한 재일동포로부터 고승호의 존재를 알게 된 뒤 그동안 탐사장비 등을 통해 고승호 위치를 확인해 왔다”며 “현재 침몰지점은 조류가 매우 빠르고 시야가 확인되지 않아 인양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길이 72.6m, 2134t급인 고승호에는 청나라 군인 936명, 은 2만5000냥(약 937㎏), 포 8문, 총기 400개 등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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