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물고기 신천 공장폐수 유입 또 떼죽음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4분


28일 오전 6시30분경 경기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대전교 인근에 한탄강과 신천을 분리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높이 2m 폭 6m 규모의 모랫둑이 무너지면서 신천으로 흐르던 공장폐수가 1시간 반 가량 한탄강 하류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한탄강유원지 사량교 부근에서 5∼30㎝ 크기의 붕어 잉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민 유현수씨(38·여)는 “시커먼 공장 폐수가 한탄강 유원지로 유입되고 떼죽음당한 물고기가 배를 드러낸 채 물 위로 떠올라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사고가 나자 긴급복구반을 동원해 유실된 모랫둑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였으며 폐수에 오염된 물고기 100여마리를 응급처리 한 뒤 한탄강 상류지역으로 방류했다. 동두천시와 양주군 일대에 산재한 600여개 염색공장 등에서 배출된 공장폐수는 정화처리작업을 거친 뒤 신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폐수가 한탄강 유원지로 유입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포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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