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서 3명 동반자살…'자살사이트' 관련 조사

  • 입력 2001년 3월 4일 23시 26분


4일 낮 12시10분경 전남 목포시 산정동 P여관 307호실에서 곽모씨(34·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 이모씨(20·여·서울 강서구 화곡동), 박모양(19·광주 서구 풍암동)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주인 김모씨(29)가 발견했다. 김씨는 “이들 3명이 3일 오후 2시경 투숙한 뒤 4일 방을 비워 줄 시간이 됐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핸드백 및 여관 방바닥에서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 2장과 극약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병 1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오후 4시44분에 탄생의 거룩한 장막을 내립니다. 저희들을 동해바다에 뿌려 주세요’라는 유서를 작성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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