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이중처방 동네의원 심하다…대학병원의 18배 남용

  • 입력 2001년 2월 25일 23시 27분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6명 중 1명이 꼭 필요하지 않은 항생제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네의원은 항생제와 주사를 이중으로 처방하는 비율이 대학병원의 18배로 항생제 남용의 온상인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한달간 전산(EDI) 접수된 외래 진료비 청구 1296만113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6.8%인 217만8950건에서 먹는 항생제(경구용 항생제)와 주사용 항생제가 동시에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의 경우 1032만7101건 중 20.7%가 경구 및 주사용 항생제를 동시 처방했지만 종합병원은 44만1116건 중 3.84%(1만6959건), 주로 대학병원인 종합전문병원은 68만3293건 중 1.14%(9663건)에만 주사용 항생제가 동시 처방됐다.

동네의원에서 경구 및 주사용 항생제를 동시에 처방한 빈도가 종합병원의 5.4배, 대학병원의 18.2배인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먹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항생제 주사를 놓는 것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불필요하다”며 “동네의원의 처방빈도가 대학병원의 18배나 되는 건 처방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주사용 항생제를 과다 처방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