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2년만의 23.4cm 폭설 대란… 두시간새 9.4cm 내려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37분


15일 서울 경기 강원영서지방에 적설량 20㎝ 안팎의 폭설이 내려 자동차와 항공기의 발이 묶이고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수도권 일대에 최악의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쏟아진 반면 제설작업이 늦어져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노선버스마저 끊겨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6시 현재 서울 23.4㎝, 강화 27.2㎝, 양평 26.2㎝, 춘천 25.2㎝, 인천 17.3㎝, 수원 14.8㎝ 등을 기록했다. 서울은 69년1월28일 25.6㎝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으며 강화와 양평은 71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눈이 계속 내릴 경우 서울지역의 강설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춘천은 32년 만에, 인천은 28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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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폭설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미처 제설작업에 착수하기도 전에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교통혼잡을 부채질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9.4㎝가 내려 삽시간에 눈이 쌓였다. 이 때문에 서울 도심은 인도와 차도가 눈으로 뒤덮여 구분이 되지 않았으며 휴일보다 차량통행이 한산해 눈 내린 시골 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눈은 중국 북서쪽 보하이만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남동진하면서 중부지방에서 한기와 만나는 접점을 형성해 발생했다.

지난달 7일 내린 폭설이 수량이 풍부한 동중국해에서 올라왔던 것에 비해 이번 눈은 비교적 건조해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쉽게 녹지 않았다.

기상청은 “눈구름이 전북과 경북지방으로 이동하면서 16일 오전까지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16일은 중부지방은 흐린 후 차차 개고 남부지방은 오전에 눈 또는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6도 등 다소 쌀쌀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또 충청 및 남부지방에는 오전 중에 약한 황사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청결유지 등 건강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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