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민주노총위원장 재선…일부 퇴장속 3차까지 접전

  • 입력 2001년 1월 19일 01시 01분


민주노총은 18일 3기 위원장으로 단병호(段炳浩·52·사진)현 위원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3년.

세 명의 후보가 경합한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단위원장은 2차 투표에서 49%의 지지율로 강승규(姜乘奎·민주택시노조위원장)후보를 5표 앞섰다. 그러나 과반수를 넘지 못해 최다 득표자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해 57%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단위원장은 83년 동아건설 입사이래 전노협위원장, 금속연맹위원장을 거쳐 99년 9월부터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일해 왔다.

▼선거과정 분열커 후유증 예고▼

민주노총은 우여곡절 끝에 단병호 현 위원장을 3기 위원장으로 재선출했으나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유례 없는 3파전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우파로 분류됐던 강승규 후보가 42%의 지지로 1위를 하는 이변을 낳았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 좌파 유덕상(劉德相) 후보 지지자가 단후보에게 몰려 역전된 것. 그러나 3차 찬반투표는 ‘반(反) 단병호 세력’이 대거 퇴장한 가운데 치러져 2차 투표에서 얻은 표보다 1표밖에 늘지 않았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분열상은 결국 봉합되지 못한 셈이다. 그간 단위원장에게 가해졌던 비난은 ‘실속 없는 총파업 선언만 남발하고 지도부가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 1차 투표에서 단위원장이 31%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는 사실은 좌우를 막론하고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새 집행부는 일단 대정부 강경 투쟁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투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우자동차 해고사태에 대한 대응이 새 집행부가 신뢰를 회복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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