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비리 검찰 115명 적발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30분


대검 중앙수사부(김대웅·金大雄검사장)는 9월부터 일선 지검과 지청별로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 임직원 비리를 집중 수사해 모두 115명을 적발, 이 가운데 84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40명은 일반 기업체 소유주와 임직원 등인데 이들은 법정관리 등 부도 상태에서 공금을 횡령하거나 멀쩡한 회사를 고의로 부도내 이익을 취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유형별로는 회사 재산 유용 및 은닉 18명, 회사 재산 헐값 처분 등 배임 2명, 고의 부도 2명, 하도급 금품 수수 비리 등 18명이다.나머지 75명은 금융기관 임직원들로 이들의 혐의는 대출 사례금 등 금품 수수 26명, 불법 부당 대출 32명, 공금 및 예탁금 횡령 6명, 기타 11명 등이었다.검찰에 적발된 기업주는 지난해부터 비자금 50억원을 조성, 횡령하고 실제 리스행위가 없는데도 리스 자금 357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뉴코아 김의철 전회장과 회사 소유 부동산(광주 연수원) 매각 대금을 조작, 공금 19억원을 횡령하고 협력 업체에서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해태 박건배 전회장 등이 대표적이다.뉴코아와 해태는 97년 11월 부도처리된 뒤 법정관리 상태에 있다.범양상선 유병무 전 법정관리인은 선박 운임 조작 등 수법으로 3억4000만원을 횡령했으며 한신공영 은승기 법정관리인은 공사 대금 부풀리기 수법으로 11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재개발조합장 등에게 뇌물로 제공하는 등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검찰은 밝혔다.㈜삼룡 오상진 대표는 기업이 부실해지자 고의로 부도처리한 뒤 처남 등 명의로 회사 공장 용지 등을 싼값에 재취득하는 방법으로 4개 법인과 2개 개인 기업을 운영해 왔다고 검찰은 전했다.검찰은 이들 외에 △400여억원의 금융기관 빚을 갚기 어렵게 되자 자신이 설립한 재단에 200여억원을 증여해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대출금 회수 불능 상태에 빠지도록 한 A기업 대표 △1200억원의 빚을 진 상태에서 부도 직전 150여억원을 친인척 명의로 빼돌린 B기업대표 등 기업주 4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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