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눈…곳곳에서 교통통제 빙판길 교통사고

  • 입력 2000년 12월 25일 08시 22분


성탄절인 25일 서울을 비롯한 경기, 강원 등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또 기온이 크게 떨어져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있기 때문에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떠났던 시민들이 귀가 길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경기지역에는 이날 오전까지 동두천 9㎝를 비롯, 포천 8.3㎝, 의정부 7㎝, 김포 6.5㎝, 광명 5㎝, 여주 3㎝, 수원 1.5㎝ 등의 적설량을 기록, 경기지역에는 일부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오전 6시 현재, 311번 지방도 고양시 고양동∼ 파주시 광탄고개 0.5㎞구간과 315번 지방도 고양시 고양동∼파주시 보광사고개 0.7㎞구간의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또 남한산성을 통과하는 308번 지방도도 통행이 제한되는 등 밤새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로 얼어붙으며 빙판길마저 속출, 도내 도로마다 차량들의 정체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제설차 23대와 염화칼슘 살포기 184대 등 장비와 2천3백여명의 인력을 긴급투입,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강원 영서지방은 최고 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오전 7시 현재 적설량은 횡성 8㎝를 비롯해 한계령 7㎝, 영월 6㎝, 춘천 5.5㎝,원주 5.2㎝, 대관령 2.8㎝, 강릉 0.5㎝등 기록했다.

대관령과 한계령, 미시령, 진부령 등 도내 주요도로 고갯길에서의 차량운행 통제는 없으나 연휴 관광지 운행차량들은 체인 등 안전장구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강릉기상청은 "25일 낮까지 곳에 따라 10㎝ 이상의 눈이 내리고 오후부터 그칠것"이라고 예보했다.

올겨울 들어 첫눈이 내린 대구지역에는 이날 오전 2시를 전후해 대구.경북 전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 오전 7시 현재 봉화군 춘양면이 6.2㎝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안동 4.6㎝, 영주3.5㎝, 대구 0.9㎝를 각각 기록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과 김천 톨게이트, 경주터널 부근에서 경미한 접촉사고가 잇따르는 등 중앙고속도로, 88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등 경북 일대 고속도로에서 불과 5시간여만에 수십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또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저수령 20여㎞구간과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강경삼거리-논공 본리 사이 설티재 5㎞구간이 빙판길로 변해 오전 5시 30분께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한편 25일 오전 3시20분께 경남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와 범서면 사연리 언양-울산간 고속도로 상하행선 일대에서 도로결빙으로 인해 울산70너3869호 스타렉스 승합차와 경남32나7231호 프라이드 승용차가 추돌하는 등 차량 16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정희진(4·여)양이 그자리서 숨지고 나머지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 등 14명이 중경상을 입고 동강병원과 강서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0시 경기북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하는 한편 서해중부전해상과 서해남부전해상, 남해서부전해상에는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또한 오전 2시에는 서울과 경기도 지방, 경북북부내륙지방을 비롯,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도 지방까지 대설주의보를 확대·발효했으며 경기도 지방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오전 4시 20분 해제했다.

기상청은 "약한 기압골과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25일 오전까지 계속되 오후쯤에나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눈이 내리는 지역의 경우 기온하강으로 결빙될 우려가 큰 만큼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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