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민영화 노사특위서 협의"…양측 합의 파업 종료

  • 입력 2000년 12월 22일 23시 32분


한국통신 노사가 구조조정 및 민영화와 관련된 핵심 쟁점 6개항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5일째 계속되던 노조파업이 끝났다. 한통 노사가 합의한 내용의 핵심은 민영화와 구조조정 문제를 노사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통해 협의한다는 것.

이에 따라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권을 거머쥔 한국통신은 각종 사업추진과정에서 노조와 협의를 해야 한다. 또 임직원 4만8000명의 거대조직 한통이 향후 민영화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입장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공산도 있다.

이같은 타협안은 회사측이 줄곧 “경영권에 관한 사항으로 교섭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던 것에 비해 상당한 거리가 있다.

반면 노조측은 “이번 협상결과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대체로 만족한 표정이다. 파업 초기부터 노조간부를 고발하는 등 강공책을 폈던 회사측은 “노사 합의나 노사 동수의 특위 구성 등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는 표현이 합의문에서 빠졌다”며 “노조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측은 또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을 지금 단계에서 ‘종료’하고 회사 업무 분할 및 분사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에 노조측과 ‘충분히 협의한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포함시켜 사실상 회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 ‘교두보’를 마련했다. 당초 3000여명으로 예상됐던 인력감축 규모도 협상 타결로 1100여명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