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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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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는 “남매 살해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씨(31·고창군 무장면)에게서 ‘10월25일 고창군 해리면에서 귀가하던 정모양(11·초등학교 5년)을 야산으로 납치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채취한 용의자의 음모와 모발을 분석한 결과 혈액형이 AB형으로 김씨의 것과 같고 함께 발견된 족적도 김씨의 것과 일치하며 피해자의 양손을 묶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범행 수법도 유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월25일 오후 6시반경 고창군 해리면 평지리 청룡산 부근 도로에서 면소재지에 있는 양품점에서 인형을 산 후 혼자 귀가하던 정양을 산으로 끌고가 정양의 옷을 찢어 두 손을 묶고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는 것.
최근 6년간 외항선 선원과 부산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 뒤 올 7월 고향에 돌아온 김씨는 경찰에서 “평소 세상이 싫어 자살하려 했으나 혼자 죽기는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11일 고창군 고수면에서 토막 시체로 발견된 박모씨(70·여)는 피부가 짐승에 할퀸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평소 치매를 앓던 박씨가 가출해 동사한 뒤 짐승들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창〓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