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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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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19일 오후 8시경 고창군 무장면 만화리 야산에서 이 마을에 사는 고교 1년생 박모양(17)의 양팔과 양발을 소나무 두 그루에 묶고 성폭행한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김씨는 이어 박양의 오른쪽 허벅다리 안쪽 살점을 지름 15㎝가량 도려내 일부는 비닐에 싸 집앞 하수구에 버리고, 나머지는 자신의 집 개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김씨는 박양의 시체가 발견된 장소에서 1㎞ 가량 떨어진 논바닥에서 박양의 남동생(13·중1년)의 양손을 운동화 끈으로 묶은 뒤 목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방에서 혈흔이 남아 있는 칼과 끈, 피묻은 청바지 등을 찾아냈다.
경찰은 외항선 주방 종업원 출신으로 강간 등 전과 8범인 김씨의 정신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최근 두달새 고창 지역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10월25일 이번 사건 현장에서 1㎞ 가량 떨어진 고창군 해리면 평지리 야산에서 초등학교 5년 정모양(11)이 손발이 묶인 채 알몸의 시체로 발견됐다.
또 이달 11일에도 이곳에서 20㎞가량 떨어진 고창군 고수면 예지리에서 박모씨(70·여)가 목과 오른쪽 팔이 잘려 나간 채 발견됐다.
<고창〓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