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 비교조사,"한국 교차로불법회전 일본의 12배"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23분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일본의 운전자에 비해 교통법규를 얼마나 안지킬까.

불법 좌우회전을 하는 비율은 한국에서는 운전자 10명 중 2.5명이지만 일본인은 0.2명에 불과해 1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안전띠를 착용한 국내 운전자는 10명 중 4.8명으로 일본(8.2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차량간 충돌위험을 막기 위한 ‘끼어들기 금지’도 국내 운전자 10명 중 8.1명만이 지켰으나 일본의 경우 9.4명이 지켰다. 정지선 준수는 국내 10명 중 4.0명, 일본 10명중 4.4명꼴로 양국의 운전자가 비교적 잘 지키지 않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손해보험협회가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지난달 의뢰해 한국의 서울 부산과 일본의 도쿄 오사카 운전자 각각 1000명의 교통질서 준수실태를 파악해 17일 발표한 것이다.

안전띠착용, 교차로통행법, 끼어들기 금지, 정지선 준수, 교통신호 등 5개 항목에 대해 이뤄진 이번 조사결과 국내 운전자의 도로규칙 준수 정도는 10명 중 6.8명(68.2%)으로 일본인의 8.3명(83.1%)에 비해 크게 뒤졌다.

어떤 차량이 교통법규를 가장 안지킬까. 버스다.

국내 차종별 교통법규 준수율은 승용차 71.6%, 택시 70.5%, 화물차 64.3%, 버스 47.1%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버스의 ‘끼어들기 금지’ 준수율이 100%로 나타나는 등 영업용 차량이 승용차보다 교통질서를 더 잘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8.4명으로 일본(1.2명)의 7배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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