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은행빚 자꾸 느네”…1년새 32.7%% 늘어

  • 입력 2000년 12월 11일 21시 52분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부산시민들이 은행에서 빌려쓴 돈의 규모가 1년 동안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부산지역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 은행의 가계자금 대출은 10월말 잔액기준으로 총 6조1962억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에 비해 1조5260억원(32.7%)이 증가했다.

가계대출금은 9월에 527억원 늘어났으나 10월에는 1382억원이나 늘어 전달에 비해 2.6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에 따라 시민들이 줄어든 소득을 대출금으로 메워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들이 기업에 빌려준 운전자금이나 시설자금은 10월말 잔액기준 12조23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조6709억원(15.8%)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업대출금 증가율이 가계대출의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부산지점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득이 줄어든 시민들이 은행대출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라며 “가계 빚이 늘어나면 또 빚을 갚기 위해 빚을 얻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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