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론 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10일간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7대 광역시의 인문계고 105개 특기 적성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개교(55.2%)가 이 시간에 보충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47개교도 국어(30.6%) 영어(38.9%) 수학(62.5%) 과학(34.7%) 등의 과목을 개설하고 사실상 문제풀이식의 입시 준비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변칙 운영에 대해 교사의 67.6%가 학부모와 교장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기 적성 교육의 강좌당 수강료는 월 1만∼2만원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고 2만원 이상인 강좌도 31.3%여서 학생당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강의를 모두 들으면 수강료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절반이 기존 방식 대신 특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특기 적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