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사 "고교 두곳중 한곳 특기적성교육 변칙운영"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32분


일선 고교의 특기 적성 교육 시간이 사실상 입시 준비를 위한 보충 수업으로 변칙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론 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10일간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7대 광역시의 인문계고 105개 특기 적성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개교(55.2%)가 이 시간에 보충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47개교도 국어(30.6%) 영어(38.9%) 수학(62.5%) 과학(34.7%) 등의 과목을 개설하고 사실상 문제풀이식의 입시 준비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변칙 운영에 대해 교사의 67.6%가 학부모와 교장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기 적성 교육의 강좌당 수강료는 월 1만∼2만원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고 2만원 이상인 강좌도 31.3%여서 학생당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강의를 모두 들으면 수강료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절반이 기존 방식 대신 특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특기 적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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