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5만여명 또 전국 시위…고속도로 점거 곳곳 체증

  • 입력 2000년 12월 8일 00시 35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21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7일 전국 120여개 지역에서 5만여명(협의회측 주장)의 농민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농민대회를 가진 뒤 농가부채해결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북 정읍 고창지역 농민 3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반경부터 호남고속도로 정읍인터체인지 부근 고속도로 상하행선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 고속도로 통행이 두절됐다. 또 완주지역 농민 150명도 익산인터체인지 부근 호남고속도로 상하행선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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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는 농민 200여명이 오후 5시경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남해고속도로 문산과 지수 인터체인지 일대 고속도로를 점거, 차량통행이 1시간 가량 중단됐고 남해고속도로 대부분의 구간에서 밤늦게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경남 창원에서는 농민들이 시청 청사를 향해 단감 5상자와 배추 30포기를 던지기도 했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농가부채 해결과 함께 농축산물 가격보장 등 농촌회생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항의표시로 농가부채의 이자를 농작물로 지급하는 현물상환 및 농기계 반납투쟁에 나서 각 시 군과 농협 등에 모두 1만여대(협의회측 추산)의 농기계를 반납했다. 농민들은 지역별 집회를 마친 뒤 8일 낮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기로 한 농민대회 참석을 위해 차량을 동원, 고속도로 등으로 진입하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국도를 점거한 채 차량시위와 가두행진을 벌여 차량통행에 일부 지장을 주었으며, 일부 농민들은 이앙기 등 농기계를 부쉈으며 경남 진주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농민집회에서는 경모씨(40·진주시 하대동)가 깨진 병으로 아랫배 부분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와 나주 지역 농민 300여명은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비아인터체인지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던중 동료 14명이 경찰에 연행된데 항의, 밤12시를 넘어서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지방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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