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연말 폭탄주 삼가세요"…여성특위장 편지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3시 58분


“연말 폭탄주 자제해 주세요.”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백경남(白京男)위원장이 각종 모임이 잦은 연말에 폭음을 자제해달라는 편지를 고위 공직자 앞으로 보내 화제다.

백위원장은 최근 장관을 포함한 중앙부처장과 시도지사 등 공직자 60여명에게 보낸 서신에서 “연말을 맞아 잦아질 회식자리에서 폭탄주로 긴장이 해이해져 실수가 따를까 우려된다”며 “폭음으로 자제력을 잃게됨에 따라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 발생하거나 여성비하 발언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위원장은 그동안 계속된 고위 공직자의 음주로 인한 실수를 의식한 듯 “사회지도층 인사의 성희롱은 언론을 통해 확대되고 당사자의 명예에도 큰 손상을 준다”며 술문화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지만 공직자는 사석에서도 인격과 품위를 지키기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당부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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