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동투' 급속 약화…양대노총 집회도 흐지부지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44분


한국전력 노조의 두차례에 걸친 파업 유보로 노동계의 동투가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노조는 30일 오후 1시부터 사업장별로 시한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전날 한전노조 파업 유보 결정으로 이를 취소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철도 민영화방침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12월15일부터 2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두 노총의 공공부문 서울역 집회에는 200여명의 조합원만 참석했으며 대부분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이었다.

한전노조의 파업 유보와 양대 노총의 서울역집회가 흐지부지 끝남에 따라 5일로 예정된 두 노총의 ‘경고파업’도 예상보다 참가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전 노조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집행부 회의를 갖고 3일까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경우 민영화 관련 법안 국회 산업자원위 통과가 예정돼 있는 4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김원배(金元培)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3일까지 한전 민영화 관련 노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중재에 회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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