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자금책이 73억 금융사기

  • 입력 2000년 11월 29일 00시 56분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폭력조직 자금책 정모씨(37) 등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정씨 등은 98년 6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S벤처엔젤’이라는 다단계 금융회사를 차려 놓고 사업설명회를 통해 “한 달 뒤 원금의 20∼25%를 이자로 주겠다”며 김모씨(42) 등 투자자 476명으로부터 모두 7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부산의 폭력조직 ‘칠성파’의 자금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대통령이 투자사업 가운데 하나인 건식 온돌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가로챈 자금이 칠성파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칠성파 두목 이강환(李康桓·57)씨는 27일 긴급 체포돼 부산 동래구 S나이트클럽 개업 과정에 개입해 나이트클럽 지분 5억원과 보호비 2억원 등 7억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두영기자>nirvan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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