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英 리젠트그룹 회장 서면조사 검토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48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28일 리젠트증권(옛 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실무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수사의뢰 경위와 내용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진씨와 전 리젠트증권 사장 고창곤(高昌坤)씨, 리젠트증권 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 제임스 멜론 회장(43) 등이 주가조작을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이 국제적 금융스캔들로 비화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영국 국적인 멜론 회장에 대해 직접소환 대신 서면 등으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검찰은 전 한스종금 사장 신인철(申仁澈·59·구속기소)씨가 진씨에게서 받은 20억원과 한스종금 임직원들이 주식매각대금을 줄여 장부에 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빼돌린 22억여원은 대부분 신씨와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으로 밝혀내고 이들에게 업무상 횡령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스종금 비밀장부에 김영재(金暎宰·구속)금감원 부원장보에게 건네진 돈이 이미 드러난 4950만원 외에 2000만원과 5000만원이 더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2000만원은 김부원장보가 바로 돌려줬고 5000만원은 배달사고가 나 김부원장보에게 실제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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