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동계투쟁 공조' 추진…두 위원장 24일 회동

  • 입력 2000년 11월 20일 23시 19분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위원장과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이 회동을 갖고 연대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노동계의 ‘동계투쟁’이 한층 거세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20일 오전 두 위원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24일 만나기로 했다”며 “회동에서 향후 투쟁일정 및 공동투쟁기구 설립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 및 근로조건 제도개선을 둘러싸고 양대노총이 공동으로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측은 12일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양대노총의 연대투쟁을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자”고 제안했고 한국노총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12월5일 경고파업, 같은 달 8일 총파업을 공동으로 벌이자”고 응답했다.

그러나 양대노총간의 오랜 갈등 분위기에 따라 양대노총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다만 공동 파업 또는 공동 집회 개최 등을 통해 정부 압박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각각 파업돌입 일정을 잡고 있다는 점이 두 위원장의 합의 여하에 따라 동시 총파업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한국노총은 근로시간단축 등 근로조건 제도개선 관련 법안이 개악되는 내용으로 국회에 제출될 경우 12월 5일 시한부 경고파업 및 같은 달 8일 전면파업을 벌인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고 민주노총은 근로조건 개악 노동관계법이 국회 상임위에 제출되면 경고파업, 본회의에 상정되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양대노총의 총파업은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75만여명의 근로자가 참여한 97년 1월 15일에 한 번 있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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