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그가 떠난지 30년 사이버공간에서 부활한다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9시 09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분신한 전태일(全泰壹) 열사 30주기 추모식이 13일 오전 전 열사가 안장돼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전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李小仙·71)여사, 남동생 태삼(泰三·50), 여동생 순옥(順玉·46) 순덕(順德·40)씨, 단병호(段炳浩·51)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權英吉·59) 민주노동당 대표, 장기표(張琪杓·55)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의류업노조(청계피복노조 후신) 김정호 위원장의 사회로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서 전태일 추모사업회 김금수 위원장은 "열사가 분신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 노동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오늘날 노동운동에 전 열사의 정신을 부활시키자"고 밝혔다.

이소선여사는 "정치하시는 분들도 노동자들에게 좀더 애정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편 전태일 30주기를 맞아 '전태일 노동대학' (www.junnodae.org)이 사이버 공간에 생긴다.

이 사이버 대학은 3년 과정으로 1000명의 학생들을 12월 중 모집, 노동운동의 현장활동가로 키우게 된다. 총장에는 김수행(金秀行)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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