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가 서산농장의 매입가로 조성원가(6421억원)의 34%에 불과한 2200억원을 제시한 데 반발한 직원들의 제안으로 진행되고 있다. 만약 이 방안이 성사될 경우 현대의 유동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5일 “서산농장 3123만평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매각하자는 회사 내부의 여론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6일 오전 중 최고경영진의 재가를 받아 매입 신청접수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공개입찰방식으로 평당 최소 1만원, 최소 매각면적 1필지(4300∼6000평) 기준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청접수는 6∼18일 인터넷과 팩스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는 이번 사업과 연계해 국민은행을 통해 ‘서산농장 매각 대금 담보부 토지채권’ 3000억원 정도를 발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서산농장의 매각 대상 토지 규모가 큰 데다 매각 절차를 다 거칠 경우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 확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매각대금을 담보로 하는 토지채권을 팔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채권은 1년 만기로 발행할 가능성이 크며 금리와 은행 수수료는 현재 국민은행 측과 협의 중이다.현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최소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이달 중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