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트레일러 충돌 21명 사망

  • 입력 2000년 10월 27일 23시 24분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레일러, 승용차가 충돌해 2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7일 오후 6시50분경 전북 장수군 번암면 유정리 88고속도로 옥포기점 114.5㎞ 지점에서 전북 81사6701호 25t트레일러(운전사 소병웅·55)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유림관광 소속 대구 70아2818호 관광버스(운전사 배병윤·57)와 울산 31러2072호 무쏘승용차(운전자 양창섭·57)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 승객과 무쏘승용차 운전자 등 20명이 숨지고 김갑순씨(48·여·대구시 복현동) 등 7명이 크게 다쳐 남원의료원과 남원삼성병원 등 4개 병원에 나눠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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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트레일러가 과속으로 달리다 커브길에서 미처 핸들을 꺾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관광버스와 무쏘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나 세 차량의 운전자가 모두 숨져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버스에는 지리산 단풍구경을 다녀오던 대구 동구 신암4동 신원교회 여전도회 소속 40∼60대 신자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트레일러와 무쏘승용차에는 1명과 5명이 각각 타고 있었다. 신원교회 신자들은 이날 오전 대구를 출발, 하루 일정으로 지리산 단풍놀이를 갔다.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의 신원교회에는 단풍놀이에 나섰던 신자들의 가족 등이 몰려들어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을 알아보며 발을 굴렀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88고속도로 상행선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남원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구 신원교회 신도 씨가 28일 오전 8시30분께 숨졌다.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28일 오전 8시30분 현재)▼

▽남원의료원(사망 11명, 부상 3명)

◇사망자

△김태랑(63·여·대구시 동구 신암동) △허말순(62·여·대구시 동구 신암동) △이영화(46.여.대구시 동구 신암동)외 신원미상 8명

◇부상자

△양선우(15·남·울산시 신정5동) △임정옥(51·여·대구 신암4동) △김갑순(47·여·대구 복현동)

▽남원삼성병원(사망 3명, 부상 1명)

◇사망자

△백춘분(53·여·대구 동구 신암동) △배병윤(57·남·대구 동구 신천동·관광버스 운전사) △신원미상 여자

◇부상자

△이순덕(60·여·대구 신암 5동)

▽원호성병원(사망 7명, 부상 1명)

◇사망자

△양창섭(56·남·울산시 중구·무쏘 운전자) △신원미상 여자 6명

▽한국병원(부상 1명)

◇부상자

△이숙자(42·여·대구 북구 복현동)

<장수·대구〓김광오·정용균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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