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새마을금고 이사장 10일만에 숨진채 발견

  • 입력 2000년 10월 27일 23시 08분


부실 새마을금고를 인수한 금고 이사장이 실종된지 10일만에 피살체로 발견됐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17일 오후 실종된 고흥군 과역면 과역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병택씨(55)가 27일 오후 고흥군 대서면 금곡리 야산에서 온몸이 테이프와 고무호스 등으로 묶인 채 암매장돼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진 김씨는 예탁금 횡령사건으로 부실금고로 지정돼 지난해 12월 과역새마을금고로 흡수통합된 동강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이영식씨(50)로부터 17일 전화를 받고 나간 뒤 실종됐었다.

경찰은 김씨가 이씨에게 횡령액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오다 이날 김씨의 시체를 발굴했다.

경찰은 19일 필리핀으로 출국한 이씨가 26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김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인터폴을 통해 이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김씨의 시체 상태로 봐 2명 이상이 범행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실종 당일 김씨와 저녁식사를 한 또다른 남자 2명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흥〓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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