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계열 부회장 아들, 음주단속 경관 매단채 30m 질주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07분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음주운전 단속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달아나면서 경찰관에게 중상을 입히고 이 과정에서 택시 등 차량 2대를 들이받은 혐의(도주 및 특수공무집행방해)로 모 재벌그룹 계열사 부회장의 장남 신동학씨(31·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6일 오전 2시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H신용금고 앞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246% 상태로 자신의 아카디아 승용차를 운전하다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는 삼성2 파출소 소속 이영완(44)경장을 차에 매단 채 30m를 질주,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다.

신씨는 이어 택시와 코란도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차를 버리고 300여m를 더 달아나다 쫓아간 택시기사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영업부 사원으로 근무하는 신씨는 "카페에서 양주 몇 잔을 마신 것 이외에 언제 카페를 나왔는지, 얼마나 마셨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씨는 94년 영국 유학시절 일시 귀국해 친구가 운전하는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가다 "프라이드가 건방지게 끼여든다"며 프라이드 운전자를 도로변에 있던 벽돌로 내리쳐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97년엔 친구들과 5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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