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금 불법대출]금감원 "정현준씨 모두 637억 대출"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9시 01분


금융감독원은 동방 대신금고에서 대주주인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 등에게 불법으로 대출한 금액이 637억원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중 동방금고(서울)에서 607억원이, 대신금고(인천)에서는 30억원이 대출됐다.

또 86억원은 해동신용금고(62억원)와 한신금고(24억원)가 서로 상대방(동방금고)의 출자자에게 대출해준 교환대출로 밝혀졌다. 즉 동방금고는 해동신용금고 대주주에게 62억원을, 해동금고는 동방금고 대주주인 정사장에게 62억원을 대출해준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동 한신 신용금고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금감원 장래찬 전국장은 3억5000만원을 KDL 주식에 투자한 뒤 주가가 하락해 엄청난 손실을 입자 이 주식을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에게 주고 투자원금을 모두 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김중회 비은행검사1국장은 “정현준 사장과 계열사에 대출된 금액은 494억원이며 나머지 143억원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스타덤엔터테인먼트 메가딜M&A 등 4개의 정현준 관계사에 120억원 △평창정보통신등 관계사에 75억원 △김씨 이씨 등 9명의 3자 명의로 269억원 △홍씨 등 5명의 개인명의로 143억원(이상 동방금고) △강씨 등 2명의 명의로 30억원 등이다.

김 국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이경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차명계좌 20여개를 발견하고 계좌의 실제 주인이 이 부회장인지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7월 KDL의 시세조종혐의로 정현준 사장을 검찰에 통보한 데 이어 또 시세조종혐의로 조사중”이라며 “정현준 사장이 400∼500명으로부터 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집했다는 루머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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