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유급 감수"… 전문醫시험 거부 결의

  • 입력 2000년 10월 24일 01시 05분


의-정(醫-政)협상이 최종 타결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23일 정부의 양보를 촉구하며 전문의 시험을 거부하고 전원 유급을 감수할 것을 결의했다.

전공의들은 이날 정부가 약사법 재개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파업참여 의사에 대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것에 항의하며 이같이 결의했다.

전공의 비대위는 이날 전문의 시험거부 등에 대한 투표결과를 24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은 응급실 철수 등에 대해 논의하지 않아 현재처럼 파업을 계속하되 참의료진료단 형식으로 응급실과 수술실 근무를 부분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 4학년생들이 지난주 의사 국가고시를 집단거부한 데 이어 전공의들도 전문의 시험거부 등을 결의해 의약분업 사태가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는 이날 오후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대화를 계속하고 대체조제금지, 약사 조제기록부 작성의무화, 의약품 재분류, 지역의보 50% 국고지원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정부는 이날 약사회와도 대화를 갖고 약사법 개정에 대해 약사의 이해를 구하는 등 의-약-정(醫-藥-政)협의체 운영을 위한 정지작업을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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