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자금' 내주 본격수사…황명수씨 우선 소환키로

  • 입력 2000년 10월 5일 19시 14분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대웅·金大雄검사장)는 ‘안기부 돈 총선자금 유입의혹’ 사건과 관련, 여야 영수회담과 한빛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외압의혹사건 수사가 끝나는 다음주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과 검찰의 중요 사안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본격 수사에 나설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수사에 나서더라도 이 사건의 단초가 된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을 우선 수사한 뒤 안기부 자금 수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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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경부고속철 로비자금과 안기부 자금의 연결계좌 100여개에 대한 막바지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96년 총선 당시 안기부장이던 권영해(權寧海)씨는 현재 ‘총풍’사건 등과 관련, 법원에 추가 기소돼 재판부에 의해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권씨의 한 측근은 “권씨가 최근 척추병을 고치기 위해 재판부에 해외 출국을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불허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최만석씨(59·수배중)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명수(黃明秀)전 의원을 우선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씨를 테제베(TGV)제작사인 프랑스 알스톰사에 소개해준 호기춘(扈基瑃·51·여)씨가 “황전의원이 교통부 고위 공직자에게 차량선정과 관련한 부탁을 한 것으로 들었지만 돈이 전달됐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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