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 도피 도운혐의 '국사모' 송영인씨 영장기각

  • 입력 2000년 9월 25일 23시 35분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신보 최수병(崔洙秉·현 한국전력 사장) 당시 이사장을 26일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최전이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3, 4월 당시 신보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구속)씨에게 대출보증 압력을 가했는지, 사표제출을 강요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전이사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 장관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외압의혹 수사상황〓검찰은 이에 앞서 25일 신보 전 이사 손용문(孫鎔文·현 전무)씨와 감사 김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박전장관으로부터 대출보증 압력 전화를 받고 그 내용을 손이사에게 보고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손씨와 이씨를 대질신문했다. 검찰은 또 손씨가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씨와 친분관계를 맺게 된 경위도 추궁했다.

검찰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신보 임원회의에서 최이사장이 이씨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신보 전 인사담당 이사 정모씨를 조사하려 했으나 정씨와 3일째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소환된 신보 전무 백모씨는 “최전이사장으로부터 이씨의 사표제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육상조씨 등 조사〓검찰은 아크월드 전 사업본부장 육상조(陸相朝·46·구속)씨가 박전 장관을 사칭해 이씨에게 전화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있어 조사중이나 육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육씨가 지난해 3월 신보로부터 대출보증 승인을 받기 직전 이운영씨에게 보낸 케이크에 대출보증 사례금이 들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중인데 육씨는 일관성 없이 부인과 시인을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가 이씨의 개인비리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경위와 관련해 24일 최광식(崔光植·현 서울 은평경찰서장)전사직동팀장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사직동팀으로부터 ‘운영내규’ 등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제보내용이 사직동팀의 업무에 해당하는지를 분석중이다.

<이수형·이명건기자>

sooh@donga.com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범인은닉)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전직 간부 송영인(宋永仁·58)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5일 기각됐다.

서울지법 한주한(韓周翰)영장전담 판사는 “송씨가 이운영씨의 주장을 사실로 믿은 데다 이씨의 기자회견 이전에도 이씨의 구명운동을 벌여왔으며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 같은 혐의로 청구된 이씨의 대학 동문 오홍명씨(59)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한편 이씨는 “변호사 입회 없이는 어떤 조사에도 응할 수 없다”며 진술을 거부, 손범규 변호사 등에게 입회를 요청했으나 모두 바쁘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아 이씨의 진술을 들을 수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씨의 변호인으로는 안상수(安商守) 정인봉(鄭寅鳳)의원 등 율사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26명의 변호사가 선임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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