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銀 불법대출수사 발표]"외압 없었다"

  • 입력 2000년 9월 8일 19시 25분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8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이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48·구속)씨가 장관 조카를 사칭한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씨와 짜고 은행자금 466억원을 사금고처럼 운용한 범죄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대출 사례비조로 박씨 등으로부터 3700만원을 받고 불법대출자금을 200개 가차명계좌에 넣고 직접 관리하며 박씨 등이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마다 임의로 대출금을 꺼내 줬다"고 말했다.

검찰은 불법대출 과정에 은행 본점 간부나 외부 인사가 개입한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월 이 은행 이수길(李洙吉·55) 부행장이 전화로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했다"는 신씨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이 말이 사실이더라도 이 부행장이 대출 압력을 행사했다고 볼 혐의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6월 이 은행 관악지점에서 보증 대출을 받은 박씨의 동생 현룡(賢龍·40·전 청와대 공보수석실 행정관)씨도 신씨에게 형의 대출을 잘 부탁한다 는 취지의 의례적인 인사말만 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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