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2천~3천명 감축…한빛-서울-조흥銀 내달말까지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은행권에 제2차 감원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나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인 은행들이 9월말 경영정상화 방안 제출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2000∼3000명의 임직원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행은 최근 “노사는 전체 정규직 4588명의 14% 가량인 650명을 감원키로 합의했다”며 “이번 주말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자율 퇴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감원 직급과 비율은 1급 50%, 2급 45%, 3급 32%, 4급 20%로 이들에게는 12∼17개월치 월급을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또 명퇴 인원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해당자에게 퇴직을 권유, 이달 말까지 감원을 매듭짓기로 했다. 한빛은행은 7월 말 인원 감축의 범위와 임금복지제도 축소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 공동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외환은행도 전체 정규직 5378명 가운데 10∼20%를 감축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노조측은 “아직까지 은행측과 인원 감축에 대한 협의는 없었으나 어떠한 형태의 강제적 명예퇴직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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