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초중생 과학교실 인기 "백번 보느니 한번 해봐"

  • 입력 2000년 8월 16일 19시 42분


▽'신바람 체험' 생생 공부

이날 실험 주제는 ‘음주 측정기 원리 터득하기’.

학생들은 풍선을 크게 불어 소주를 넣어 흔든 뒤 유리관 한쪽 끝에 풍선을 끼웠다. 유리관에는 중크롬산칼륨과 황산을 섞은 용액에 재어 노랗게 변한 실리카겔이 들어있었다.

노랗게 물든 실리카겔이 점차 청록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실리카겔이 녹색으로 변했어요!” 실험실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지도교사는 “중크롬산칼륨과 황산을 섞은 용액이 에탄올(소주)을 산화시키고 자신은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음주 측정기 ‘드링코미터’가 이 원리를 이용한 거예요. 풍선 대신 사람이 직접 유리관에 숨을 불어넣어 실리카겔의 색이 변하면 술을 마셨다는 증거가 됩니다.”

오지현양(15·양서중 3년)은 “복잡한 산화와 환원에 관한 공식을 생생하게 알게 됐다”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책 속의 딱딱한 과학 원리를 실험으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대표적인 과학 실험 프로그램은 오양이 참가한 중고교 과학교사들의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의 과학교실. 여름방학 때는 중고교생(무료), 겨울방학 때는 초등학생을 위한 실험 교실(유료)을 연다. 학기중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상 실험실을 열어놓고 있다.

▽사이버 가상실험실도

국립서울과학관에서도 방학중 초중학생을 위한 다양한 무료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학기중에는 과학꿈나무교실 과학싹틔움터 레고닥터 전자박사교실 생명과학교실 등 과학 전문 사설 기관에서 주최하는 유료 강좌가 개설된다.

학습지 회사 가운데 과학실험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중앙교육문화사의 ‘A+ 과학나라’. ‘땅콩을 연소시켜 물 끓이기(열량측정)’ ‘탁구공을 회전시켜 지우개 끌어올리기(원심력)’ ‘빈깡통으로 다양한 소리 만들기’ 등 생활 속 소재를 이용해 매주 1회 지도교사가 학생 집을 방문, 1시간에 3가지 실험을 한다. 연회비가 33만원, 월 지도비는 4만∼6만원.

마우스를 클릭해 모니터에서 실험의 묘미를 간접 체험하는 인터넷 사이트 ‘사이버 실험실’도 있다.

신과람 대표 유성철 교사(태릉고)는 “과학을 책으로만 보니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는 등 오감을 활용한 실험으로 체감한 지식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과학 실험 교실

주 최대상전화(02―)
신과람초중고교생2290-0947
국립서울과학관초중학생3675-5114
과학꿈나무교실유치원, 초등학생325-4144
과학싹틔움터초등학생333-4862
레고닥터초등학생2637-1300
전자박사교실초등학생 549-4534
생명과학교실초중학생762-5076
A+과학나라만5세∼초등생869-3001

사이버 실험실

사이트 이름주 소
한국과학문화종합정보망www.science.or.kr/science
국립중앙과학관www.nsm.go.kr
특허청 어린이꿈나무idea.kipo.go.kr
한국교육학술정보원cyberlab.edunet4u.net
신과람tes.pe.kr
엑스포공원expo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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